[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상당한 표 차로 따돌리며 연임이 거의 확정시된다고 미국 CN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선거 후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가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당선 확인 후 환하게 미소 짓는 마크롱 대통령, 자료=CNBC, AFP 재인용] 2022.04.25 koinwon@newspim.com 2022.04.25 koinwon@newspim.com |
출구조사 직후 르펜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이번 선거에서 실패하긴 했지만 자신의 정치 활동에서의 '승리'라면서 6월 예정된 총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르펜 후보는 "프랑스인들은 오늘 저녁 마크롱을 견제하고 자신들을 보호할 야당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당선사례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르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과 기권한 유권자들의 분노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내겠다"며,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으로도 역사에 남게 됐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가 어느 정도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66.1%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던 2017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하면 두 후보 간 표 차가 크게 줄어 마크롱 대통령은 분열된 프랑스 사회를 통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르펜의 지지자들은 수도 파리 중심가에서 마크롱의 승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