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에게 거부권이 있나 뭐가 있나"
"대통령실 개편, 겸손하고 슬림하게 갈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인턴기자 =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26일 '검수완박' 중재안과 관련해 "이런 방식은 파괴적인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핀셋처럼 개혁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면 없애버린다. 이런 방식은 파괴적인 방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4.25 photo@newspim.com |
그러면서 "선거 사범에 대해 검찰 수사를 안 하고, 공직자에 대한 검찰 수사권을 빼앗는 것에 국민적인 공감대가 없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더 허락을 해야 한다. 민심을 즉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비서실장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행해야 하는데 개혁이란 미명 아래 검찰을 무력화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국회의원들이 '불수사 특권'을 가지자는 것이냐. 권위주의 시절 방송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방송 통폐합을 했던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거듭 몰아붙였다.
이어 "윤 당선인은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는 생각에 전혀 변한 게 없다"며 "그런데 당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나. 거부권이 있나 뭐가 있나"고 되물으며 중재안에 대한 윤 당선인의 부정적 인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중재안을 '잘 된 합의'라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선 "형사 사법 체계를 이렇게 흔들어 놓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개편·인선'을 두고 "대통령실은 겸손하고 슬림하게 가려고 한다. 직급을 낮추고 수석을 줄이고 대통령이 권력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행정부의 모든 부서를 '만기친람' 하는 식이 아니라, 정책을 잘 조율하고 홍보하는 정무적 역할을 많이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모란 전 국립암센터 교수가 맡고 있는 '방역기획관'을 언급하며 거듭 현 청와대와 각을 세웠다.
장 비서실장은 "보건복지부가 방역을 잘 못하면 청와대에서 방역기획관을 만들어 버렸다"며 "이렇게 하면 복지부는 언제 일을 생산적으로 잘 해낼 수 있겠나. 행정부 관료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행정부를 깔고 앉는 대통령실이 아니라 함께 조율하는 겸손한 청와대가 될 수 있는 인선을 하기 위해 굉장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