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등 실적발표 앞두고 주가 하락
전문가들 "빅테크 기업실적이 시장의 방향키"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미국의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의 성장과 이익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 속에 중국발 글로벌 성장 둔화와 더 공격적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1.85포인트(1.68%) 하락한 3만3466.45를 기록 중이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20포인트(1.96%) 빠진 4211.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2.40포인트(2.92%) 급락한 1만2625.51로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 · 애플 · 페이스북 ·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알파벳(GOOG) 실적 발표에 앞서 먼저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이 중국발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투자자들은 성장주에 대해 높은 금리가 미래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술주, 통신 서비스와 소비재 등은 전일 대비 2.8~4.1% 하락했으며 이는 11개의 주요 S&P 500 부문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기술주 가운데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9%, 구글은 3.4% 하락중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S&P 500 기업 중 약 3분의 1이 이번 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가치를 합한 금액은 3조 8600억 달러로 S&P 500 전체 시가 총액의 10%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이들의 실적발표에 따른 주가의 변동성은 시장을 높이거나 낮추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22V 리서치의 설립자인 데니스 드뷔시는 마켓워치에 "메가캡 나스닥의 현재 상태는 과매도"라며 "강력한 실적 보고서가 나온다면 이러한 주식들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공동 매니저인 조 살루지도 마켓워치에 "수익과 예측이 나쁘면 훨씬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러한 실적발표가 (시장의) 분위기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의 위협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중국 내 봉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다. 이는 기업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주에 시장이 공포를 크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식들이 급락하면서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븐스리포트 리서치의 공동편집자인 타일러 리치는 마켓워치에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가장 변동성이 큰 자산(기술주 포함)을 매도하고 국채와 같은 가장 안전한 자산을 매수하고 있다"며 "매우 긴장된 시장인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