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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방, 우크라 방어에서 '러시아 손보기'로 공세 전환

기사입력 : 2022년04월27일 05:08

최종수정 : 2022년04월27일 06:53

미 국방 이어 합참 "러시아 약화에 의견 모아져"
"러 침공은 국제사회 안보 질서 훼손...응징해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방어에 주력했던 미국과 서방 동맹들이 이번 기회에 국제사회의 위협으로 부상한 러시아의 힘을 꺽어놓겠다는 공세 전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 전쟁 위협 언급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하겠다고 강조했다. 

밀리 의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전쟁과 3차 대전 위험까지 언급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을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군이 동맹·파트너국가들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의 핵위협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말리 의장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1945년 수립된 국제 안보 질서가 위태로워졌다"면서 "이 국제 질서는 78년간 지속됐고 큰 전쟁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질서를 통해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군사적으로 침략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이번에 그것을 흔들어놨다고 지적했다. 

말리 의장은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불안정성이 심각하게 증대하는 시대로 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를 약화'시키는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온전한 영토와 정부가 존속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라면서 "여기에는 약해진 러시아가 포함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다음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러시아가 약화되는 것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최근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 총공세를 계기로 기존의 방어용 무기 지원에서 탈피해 야포와 공격용 무기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8억달러 군사 장비 추가 지원을 발표했고, 미 국방부는 이번 지원에는 야포와 포탄, '피닉스 고스트' 전술 드론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돈바스를 사수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기 위해 155mm 곡사포 18기와 옛소련제 Mi-17 수송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등을 보냈다.  

영국 등도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야포와 중화기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이 단순히 우크라이나 방어를 넘어 유럽과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는 러시아의 야욕을 이번 기회에 꺽어놓으려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독단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거세' 방안도 검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경제와 집권층에 대한 고강도 제재와 대러 에너지 수입 감소 등을 통해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의 힘을 빼놓는 전략적 대응도 계속 추진될 전망이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을 거론하며 "더 이상 그 남자는 권좌에 계속 남아선 안 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 이같은 발언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 추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후회하지는 않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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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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