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성장 둔화와 금리 인상 우려를 바탕으로 한 빅테크 투매가 이제는 진정될 때가 왔으며, 모두가 기피하는 지금이야말로 저가 매수 적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파이퍼 샌들러 기술 애널리스트 브렌트 브레이슬린은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들과 대화해 보면 이들이 빅테크 종목에 분명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면서 "이들이 글로벌 리스크에 꾸준히 우려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약세 심리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 애플 · 페이스북 ·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떨어지지 않은 기술주를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FAAMG는 물론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은 모두 연초 이후 10% 넘는 조정 영역에 진입한 상태.
특히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논란으로 4월 들어서만 주가가 18% 빠졌고, 넷플릭스는 부진한 분기 성적과 가입자 전망에 주가가 연초 이후 무려 68% 폭락한 상태다.
전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유튜브 매출 부진 등 시원찮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고, 이날 정규장에서도 주가는 3% 넘게 추가 하락했다. 알파벳 주가는 연초 이후 21% 넘게 내렸다.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전망을 웃돈 실적 발표에 힘입어 이날 하루 주가가 5% 가까이 뛰었지만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16%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핀테크 기업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으며, 대표적으로 페이팔은 1년래 최저치 부근을 맴돌고 있다.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지수는 전날 2020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뒤 연초 이후 20% 넘게 빠지면서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S&P500지수의 경우 연초 이후 12% 정도 빠져 조정 영역에 머물고 있다.
브레이슬린은 빅테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지나치게 부정적이어서 이제는 (저가)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 심리가 하나같이 약세(bearish)"라면서 "대개 모든 투자자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배는 방향을 틀기 시작한다"면서 분위기 반전이 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개분기 정도는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약간의 수치 변화 리스크가 있겠지만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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