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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기아 미래 모빌리티 전략 핵심 'PBV'

기사입력 : 2022년05월01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5월01일 08:20

1인승 레이 밴·니로 플러스로 PBV 산업 본격 드라이브
2025년 전용 PBV 생산...다목적 모빌리티 시대 성큼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PBV'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PBV는 Purpose Built Vehicle의 약자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라고 불립니다. 기존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자동차 개념을 넘어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둔 간결한 구조의 이동 및 운송 수단을 뜻합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PBV 사업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곳은 기아입니다. 기아는 지난 2020년 중장기 미래 전략인 '플랜S'를 통해 PBV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아 레이 1인승 밴 [사진=기아]

◆ 기아 PBV 전략의 방향성 1인승 레이 밴·니로 플러스

기아가 PBV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모빌리티 산업의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변화하고 있고 카셰어링의 확대, 이커머스의 증대로 모빌리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로 자가용으로 사용되던 과거의 모빌리티와 달리 다양한 목적을 가진 모빌리티가 필요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인 공간으로의 모빌리티,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모빌리티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기아는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모빌리티를 개발 중입니다. 기아는 지난 2월 1인승 '레이 밴'을 출시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박스카로 공간 활용성이 높았던 레이를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1인승 레이 밴은 이동식 스토어, 물류, 레저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물류는 물론 차박과 캠핑 등의 여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유가 시대에 1인승 박스카인 레이 밴 모델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기아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1인승 레이 밴으로 하는 차박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기아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 [사진=기아]

최근에 출시한 기아의 니로EV 택시 모델인 '니로 플러스'도 기아의 PBV 전략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니로는 기존에도 택시로 사용됐던 모델입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2200대 이상의 니로 택시가 운행 중입니다. 니로 택시는 전기차인 만큼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췄습니다.

기아는 니로 택시의 가능성을 보고 니로 플러스라는 PBV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니로 플러스는 택시 전용 모델인 만큼 센터페시아에 '올인원 디스플레이'을 갖췄습니다. 기존 택시 모델은 센터페시아 콘솔에 각종 미터기와 스마트폰 등이 어수선하게 배치돼 있었는데 택시 전용 모델인 니로 플러스에서는 이를 한 군데로 모은 것입니다. 택시 기사는 카드 결제, 고객 콜, 스마트폰 호출 등을 이전보다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고객의 안전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아는 PBV 사업 선도를 위해 PBV 전용 공장을 신축하고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기아가 국내에 자동차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25년 만입니다. 기아는 레이 1인승 밴, 니로 플러스와 같이 기존 모델에서 파생되는 파생형 PBV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 전용 PBV 모델도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PBV 콘셉트 [사진= 현대차그룹]


◆ 목적에 맞춰 '척척'...미래모빌리티 PBV의 가능성

PBV의 핵심은 플랫폼입니다. 기아가 전용 PBV 생산을 목표로 하면서 플랫폼 개발에 한창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플랫폼을 바탕으로 목적에 맞게 원하는 대로 제작할 수 있어야 그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전동화가 더해집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PBV의 기본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갖추고 있습니다. E-GMP는 아이오닉5와 EV6, 제네시스 GV60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입니다. 지금은 이들 전기차의 플랫폼으로 사용되며 전용 플랫폼의 가능성에 대해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지=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그리고 있는 미래 PBV 콘셉트도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CES에서 'S-Link'라는 전용 플랫폼 활용 방식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하부에 스케이드 모양의 전기차 배터리를 깔고 그 위를 용도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PBV 디바이스는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3m에서 최대 6m까지 제원 확장이 가능합니다. 목적에 맞춰서 차내 넓이를 늘릴 수도, 아니면 높이만 높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한 플랫폼에서 대중교통, 이동용 개인공간, 이동형 진료실, 화물 운송, 무선 충전,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목적의 모빌리티 제작이 가능합니다. 이 S-Link는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이 가능하도록 확장이 가능한 모듈러 시스템을 기초로 합니다. 원하는 용도에 맞게 조립하는 자동차의 시대가 오는 것이지요.

레이 1인승 밴, 택시 전용 니로 플러스는 언뜻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PBV 산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기아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파생형 PBV지만 향후 전용 PBV 모델이 나오게 되면 어떤 다목적성의 모빌리티들이 실제 생활에 활용될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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