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30일 박병석 의장 향해 "앙증맞은 몸" 항의
민주당 "대응 검토 중"…국민의힘 "트집에 불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여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나왔던 배현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배 의원은 의장께 차별 발언을 했다"며 "당선인의 입이라는 대변인의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언사는 우리 의회의 존중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된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2.04.30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지난달 26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의 국회 선진화법 파기행위와 30일 국회의장 진입 방해, 배 의원의 언행을 묵과할 수 없다. 적법적인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했다.
앞서 배 의원은 30일 본회의에서 박 의장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으로 저희 국민의힘 의원들 위를 밟고 지나가기 위해 구둣발로 저희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의장석으로 올라오셨다"며 "당신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 사퇴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발언 직후 민주당은 배 의원이 의장의 신체를 희화화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로선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책임이 법적 조치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윤리의 문제도 있고, 사법처리 문제도 있는데 지금 당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그냥 지나갈 수 없다"며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징계안 회부 등 여러 방식으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하고 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구둣발로 짓밟고 걷어찬 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한 발언 중 일부를 갖고 트집 잡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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