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상세설계 마치고 제작 돌입
2025년 시험평가, 2027년부터 전력화
2029년까지 2500억원 들여 12대 양산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우리 공군의 노후화된 방공관제 장거리레이더를 교체하는 국내 개발용 레이더 시제품 제작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4일 "지난해부터 체계개발이 진행 중인 장거리레이더사업에 대한 상세설계를 마치고 시제품 제작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장거리레이더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체계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 2025년 1월까지 시험평가를 거쳐 체계개발을 끝낸다. 오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노후 국외 장비를 교체해 전력화 배치 할 계획이다.
우리 공군의 방공관제 장거리레이더 운용개념도. [사진=방위사업청] |
방공관제 장거리레이더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한국작전전구(KTO) 항적을 24시간 감시하고 식별해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로 보낸다.
우리 공군은 현재 이동형 3대와 고정형 12대의 장거리레이더 15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장거리레이더가 장비‧정비 수명을 훨씬 초과해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지난해 2월 LIG넥스원과 약 460억원 규모의 고정형 장거리레이더 체계개발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29년까지 2500억원을 들여 12대를 국내 개발한다.
방사청은 "체계 요구성능 충족과 확장된 KADIZ에 대한 탐지능력 보장을 위해 과거 개발 대비 최신기술 적용을 통해 탐지능력을 약 20% 이상, 탐지정확도를 대폭 향상토록 설계 개선을 했다"고 밝혔다.
또 방사청은 "최신 고출력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송신출력을 70% 늘린다"면서 "안테나 빔 방사 면적 증가와 빔 최적화 기술‧신호처리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성능 향상을 위한 설계 개선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 공군의 방공관제 장거리레이더가 국내 개발되는 가운데 송신 출력과 빔 방사 면적을 확대하는 설계 개선을 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사진=방사청] |
방사청은 "일선 공군 운용부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부품 모듈화를 통한 정비 용이성과 주요 구성품 이중화 등 안정성 향상을 위한 설계 개선도 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6월부터 각 설계 단계별로 공군과 방사청, 국방기술품질원, 방산기술지원센터 등 관련기관 전문가와 LIG넥스원 개발업체, 협력업체 참여 속에 설계검토를 진행해 상세설계 검토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상세설계 간에는 레이더 분야 외부 민간 전문가들과 따로 기술검토회의, 국방기술품질원의 설계 품질보증활동 수행을 통해 설계결과에 대한 신뢰성과 성숙도를 객관적으로 검증했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정기영 방사청 감시전자사업부장은 "장거리레이더는 한반도 영공방위를 위한 핵심 무기체계"이라면서 "이번 설계결과는 세계 최고 수준인 장거리레이더의 성공적인 전력화 추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한국의 국방 레이더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