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교원 843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교육현실과 괴리 커 잠정적 유예해야
교원 63% 정시확대 찬성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전국 유·초·중·고교 교원 10명 중 8명 가량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1일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초·중·고교·대학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이 정권 말기 '교육 대못 박기' 규탄 및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1.10 hwang@newspim.com |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본인의 적성과 직업 선택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을 듣고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2025년 전면도입을 위해 시범학교 운영, 교육과정 개정 등을 추진 중이다.
이날 조사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도입에 대해서는 교원의 85%가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서 교원들은 여건 마련 후 도입 시기를 재결정해야 한다(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제도 도입 자체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15.9%로 나타났다. 원안대로 2025년 고교학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한 교직원은 14.8%였다.
특히 고교 교원들은 '교육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적으로 유예해야 한다'(3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내신 절대평가, 대입 등 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기 어려워 현실적 도입 불가'(40.9%)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다양한 과목 개설의 기본인 교원 충원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추진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교원은 40.9%에 달했다.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반대하는 교원은 31.5%로 찬성(27.6%)보다 많았다.
대입 전형에서 교원의 63.6%가 정시확대를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 교원의 찬성률이 68.7%로 가장 높았고, 고교 교원의 찬성율은 54.3%였다. 정시 확대 찬성 이유로 '입시 공정성 확보에 대한 국민적 요구 수용'(60.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대률은 22.7%였다.
한편 교권 보호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은 잘 보호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 답변이 55.8%로 절반을 넘어섰다. 긍정적 답변은 16.2%에 불과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가 38.1%로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임운영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지속가능한 교육정책은 학교 현실과 현장과의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새 정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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