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국내 블록체인 기업 테라(Terra)의 암호화폐 루나(LUNA)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 USD(UST)가 폭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0달러선으로 급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전 7시 5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38% 하락한 2만8841달러를 기록 중이다.
[5월 11~12일 루나 시세, 자료=코인데스크, 하이차트닷컴 재인용] 2022.05.12 koinwon@newspim.com |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0.31% 내린 2087달러를 지나고 있고, 리플(18.75%↓)과 솔라나(27.47↓), 카르다노(17.27%) 등 알트코인 전반이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루나 코인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24시간 93% 폭락했으며, 스테이블 코인인 UST는 2.72% 하락한 74센트로 아직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일 한때 UST는 50센트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루나는 UST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용도로 설계된 코인이다. UST 가치가 떨어지면 루나를 매각한 대금으로 UST를 사들여 달러화와의 1:1 페깅을 유지한다. 하지만 UST와 달러의 페깅이 깨지자 루나의 가치가 급락할 것을 우려한 루나 보유자들이 투매에 나서며 루나의 가치가 추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테라 생태계를 지원하는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가 UST 페깅을 방어하기 위해 준비금 전부를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한 상태이나 아직까지 UST는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UST 가치 안정을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집해 온 LFG가 시장에 비트코인을 대거 내놓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루나와 UST 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급락했다.
한편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실물화폐(Fiat Money)의 대체품으로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에서 '비공식(non-paper) '으로 명명된 해당 문건에 따르면, 당초 EC는 사실상 중단된 메타(페이스북)의 가상화폐 프로젝트인 '디엠(리브라)'과 유사한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해 유로화를 대체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EU 재무장관들도 여기에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UST 사태를 계기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나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옐런은 연례 보고서에서 UST 디페깅 사태를 언급하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장관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스테이블 코인 UST가 지난 24시간 동안 0.67달러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안정을 위협하고 있으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를 고려할 때 2022년 말까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연방 규제를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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