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폭등 영향…전년대비 8조3525억↓
자산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경영효율화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전력의 1분기 영업손실이 7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폭등하면서 전력도매가격(SMP)이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 한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조3525억원 감소하면서 7조786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영업손실 5조8601억원보다도 큰 손실 규모다.
한전의 대규모 영업손실은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1조3729억원이 증가한 반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9조7254억원 증가해 발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폭등했지만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기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전년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4.1%에서 78.4%로 증가하는 등 판매량이 4.5% 증가해 전기판매수익이 1조848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 자회사 연료비는 3조6824억원 증가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5838억원 증가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3월 톤당 54만7600원이던 LNG는 올해 1~3월 톤당 132만7500원으로 치솟았다. 유연탄도 톤당 89.4달어에서 260.6달러로 3배 가량 급등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RPS) 의무이행비율이 9%에서 12.5%로 상향된 것도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역대 최대 규모 영업손실에 한전은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자산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한다.
한국전력 2022년 1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자료=한전] 2022.05.13 fedor01@newspim.com |
우선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을 제외하고 매각을 추진한다. 보유 부동산은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제로베이스에서 매각대상을 발굴한다.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 원칙 정립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과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전력공급과 안전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발전자회사는 연료비를 포함한 전력 생산원가 절감노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경영전반에 걸친 효율 향상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단행하고 그 성과가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국민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디지털화,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해 인력 재배치와 유연한 조직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선택권 확대, 디지털 기반 서비스 혁신 등 국민 편익 증진 방안을 추진하고 전력 데이터·플랫폼·연구개발(R&D) 등 보유자원 개방·공유, 민간협력을 강화한다.
또한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