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에 장애인권리예산 미반영에 항의...20일까지 행진 예정
장애인 거주시설서 2명 중 1명 코로나 확진...탈시설 요구
일부 시민들 지하철 지연에 불만 드러내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 예산이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며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16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용산구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에 장애인 권리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삼각지역으로 행진하던 중 오전 7시 40분 쯤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 중간에 일렬로 멈춰서 도로를 점거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에서 도로를 점거한채 추경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05.16 krawjp@newspim.com |
현장에 있던 경찰은 잇달아 경고방송을 통해 자진 해산을 요청했으나 시위대는 "행진 도중 잠깐 쉬어가는 것이며 앞서 합법적으로 신고했다"면서 점거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출근길 교통이 혼잡을 빚었으며 일부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시위대를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50조의 추경이 편성됐지만 장애인 권리 예산은 1원도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출근길 지하철 타면서까지 권리 예산 반영을 요구했지만 추경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에 분노하며 추경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20일까지 이곳에서 행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8시 15분쯤 이들은 예정대로 삼각지역으로 이동해 삭발식과 오체투지 방식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기준으로 삭발투쟁은 32일째, 지하철 선전전은 99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추경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05.16 krawjp@newspim.com |
전장연은 장애인 거주시설 내 코로나19 감염비율이 비장애인보다 높게 나왔다면서 탈시설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오늘 보도에 대규모 장애인 시설에 있는 장애인 2명 중 1명이 코로나 확진이었으며 전체 인구 확진보다 10% 높게 나왔다고 한다"면서 "장애인들은 코로나 기간에 시설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48%나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어 "탈시설을 외쳤음에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 추경에는 긴급하게 탈시설 할 수 있는 예산을 만들어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삭발식과 연대발언 이후 오체투지 방식의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벌였다. 이들은 삼각지역에서 한성대입구역까지 이동 후 내려서 다시 혜화역에서 마무리발언 후 시위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약 20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일부 시민들은 "국회·정부청사 가서 시위해라" "시민들에게 왜 불편을 주냐"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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