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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유치한 설정, 그럼에도 뭉클한 여운 '브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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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가 지독하게도 현실적인 시선으로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들춘다.

'브로커'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감독과 한국의 명배우들이 만난 프로젝트로 5월 31일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올해 칸 진출에 이어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일궈낸 이 작품은 차갑고 냉정한 사회의 단면과 함께, 무력하지만 선량함을 간직한 개인을 동시에 그려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 서늘하고 현실적인 톤으로 살려낸 숨결

비오는 날 밤, 소영(이지은)이 아이를 베이비박스 앞에 두고 간다. 신생아 유기 장면을 지켜본 수진(배두나)은 무책임한 행동을 비난하고 동수(강동원)과 상현(송강호)은 아이를 빼돌려 불법입양을 시도한다. 하지만 소영이 다시 돌아오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행각에 가담한다. 인신매매 상황을 포착하려는 경찰 수진이 그들을 뒤쫓는다.

보육원에서 자란 동수와 가정에서 버림받은 상현은 아이를 좋은 가정에서 자라게 하겠다는 선량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동시에 차가운 현실에 인이 박힌 이들이다. 금전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마음도 없지 않다. 송강호는 숨 쉬듯 몸과 말투에 밴 따뜻함으로 선과 악의 구분이 어려운 상현의 캐릭터를 그려냈다. 강동원의 동수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외골수적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이지은이 연기한 소영은 종잡을 수 없다. 아이를 버렸지만 돌아왔고 돈을 받고 입양시키려 하지만 좋은 환경을 따진다. 하나만 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밉상이다. 그럼에도 소영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내몰렸던 현실을 알게된 순간 공감대와 동정심이 피어난다. 동수 역시 그런 소영을 보며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를 조금은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 "태어나줘서 고마워"…조금 유치해도 뭉클한 위로와 여운 

감독은 꽤나 직설적이고 거친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소영의 행동을 보고 수진이 "버릴 거면 낳지를 말든가"라고 말하는 장면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이 손쉽게 내던지는 비난이다. 소영이 자란 환경과 마주해야했던 현실 앞에서 아이를 버리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모두가 '아이를 버린 엄마'에게 모든 책임을 지운다. 소영은 "아빠에게도 똑같이 욕하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소영의 입장을 넘어, 감독은 '아이가 버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은 누구의 책임인가'를 계속해서 묻는다. 소영의 대사는 유치할 정도로 직설적이다. 아이가 자신처럼 될까봐 좋은 부모를 만났으면 하고 바라는 신에서는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의 원인도 의도치않게 건드린다. 환영받지 못한 존재로서, 또 가정에서 동떨어진 이로서 동수, 해운, 상현은 소영에게 위로받는다. 심지어 엄마에게도 듣지 못했던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이 지독하게 오글거리지만 별 수 없이 뭉클함을 자극한다.

각자의 처지를 이해하고, 돕고 싶은 마음에 범죄행각을 끝까지 멈추지 못하는 동수와 상현은 과연 가해자와 조력자, 피해자가 뒤섞인 복합적인 캐릭터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수진이 처하게 되는 '누가 브로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감독은 거칠지만 분명하게 영화를 통해 그려낸다. 세련되지 못한 설정, 대사의 한계와는 별개로 결말의 여운은 이 영화를 꽤 사랑스럽게 만든다.오는 8일 개봉.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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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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