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 적자 규모 축소
배달사업 매출 안정, 혁신사업인 '산거우' 성장세 뚜렷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불리는 중국 최대 식품 배달업체 메이퇀(美團·03690.HK)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매출 신장을 실현했다. 적자 규모도 소폭 줄이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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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퇀은 지난 2일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463억 위안(약 8조 7071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고, 순손실은 전년 동기의 38억 9100만 위안에서 7.8%가량 축소된 35억 86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음식배달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해당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15억 8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주문단가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p 높아진 6.5%로 개선됐다. 호텔 및 여행 온라인 예약 부문 매출액은 7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영업이익률 역시 3.9% 높아지며 45.6%를 기록했다.
순익 적자를 초래한 것은 혁신사업 부문이다. 지난 1분기 이 부문 순손실은 90억 2400만 위안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의 80억 4400만 위안 대비로는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직전 분기인 2021년 4분기의 102억 위안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다만 혁신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45억 위안에 달했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9.3%p 높아진 마이너스(-) 62.3%를 기록했고 영업손실률은 직전 분기의 69.5%에서 62.3%로 낮아졌다.
혁신사업 중에서는 특히 산거우(閃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천샤오후이(陳少暉) 메이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충격에도 거래량과 거래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0%, 80% 이상씩 늘어났다"며 "일평균 주문량이 390만 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 소비자들의 사재기 수요가 커진 점, 전통 물류망 배송이 자주 지연된 점, 일부 지역의 음식점 영업 및 배달이 제한된 점, 마트와 편의점 구매 수요가 늘어난 점이 산거우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산거우는 2018년 출시된 메이퇀 산하의 위치기반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모든 상품 구매 뒤 30분 내 배달'을 모토로 한다. 천 CFO는 "퀵커머스 사업이 향후 음식배달 사업만큼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퇀은 또한 자동배송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선전·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동배송차와 드론 등을 활용한 자동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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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퇀의 자동배송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큰 역할을 했다. 봉쇄 지역의 학교와 방역시설 등에 구호물자를 공급하는데 활용되면서 코로나19 사태 발발 초기인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자동배송차를 통해 220만 건의 배송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기준 선전 10개 거주지역과 4개 상권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총 5만 4000건의 배송을 완료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메이퇀에 '매수' 의견을 내놓으며 목표 주가를 252HKD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이퇀 측은 일평균 음식배달 주문건 1억 건, 호텔 및 여행 온라인 예약 사업 향후 5년간 연평균 25% 성장률 달성을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이와 함께 산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메이퇀유쉬안(美團優選)이 매 분기 적자 규모를 5억~10억 위안씩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 중인 메이퇀 주가는 9일 오후 1시 22분(현지 시간) 현재 전일 대비 3.88% 하락한 200.2HKD를 기록 중이다.
[사진=바이두(百度) 갈무리] 메이퇀 홍콩 주가 최근 1년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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