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방탄티비' 채널을 통해 '찐 방탄회식' 영상을 게재,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 '프루프' 콘셉트 포토 [사진=빅히트뮤직] 2022.06.10 alice09@newspim.com |
이어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RM은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슈가 역시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제이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솔로 음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제이홉은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RM은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나중에 모였을 때 제대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해체에 대해선 일축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일 발표한 앨범 '프루프(Proof)'는 9년 간의 활동 즉, 챕터1을 정리하는 앨범으로 설명됐으나, 이번에 공개된 영상으로 인해 이들에게 '챕터 1'인 단체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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