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7년 누리호 4차례 반복발사 진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개발·조립부문 강세
한국항공우주산업 체계조립·탱크 개발 특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6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반복발사를 진두지휘할 민간 기업 선정이 다음달부터 추진된다.
정부는 늦어도 오는 12월 이전에는 선정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눈치다.
21일 <뉴스핌>이 취재 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중순께 누리호 신뢰성 향상을 위한 반복 발사에 대한 체계종합기업 선정 공고를 낸다.
누리호 신뢰성 향상을 위한 반복발사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사업으로 6000여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다.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차례 누리호에 대한 반복발사가 진행된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photo@newspim.com |
이와 관련 과기부는 우주개발의 민간영역 확대를 목표로 반복발사부터는 민간 항공우주기업이 전체 지휘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공고는 45일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제안서를 평가하고 이후 사업위원회를 열고 실제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체계종합기업은 누리호 발사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아왔던 역할이기도 하다. 이번 누리호 반복발사 사업의 대표 주자로 기대되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로 꼽힌다.
항공우주업계에서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선정 사업에서 이들 기업의 2파전을 예상하는 눈치다. 실제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통해 누리호 1·2차 발사에 상당한 역할을 해온 이들 기업 역시 기대를 높이는 분위기다.
누리호 1·2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부품 등 하드웨어 제조 영역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 엔진 총조립을 비롯해 추진기관 공급계, 배관조합체, 구동장치시스템, 추력기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시험설비 구축도 맡았다.
KAI는 체계총조립부터 시작해 탱크 동체 개발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누리호 반복사업 등을 통해 우주개발 사업에 대한 확장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고도 700km 도달 성공에 이르기까지 국내 300여개 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힘을 모았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10.22 biggerthanseoul@newspim.com |
누리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반복발사로 인해 직접적으로 해당 기업이 수익성을 담보받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A 우주기업 관계자는 "아직은 연구·개발(R&D) 개념의 정부 지원이지만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며 "해당 반복발사 프로젝트에 분명 참여는 해야겠지만 여러 모로 사전에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항공우주분야 한 전문가는 "이미 누리호 개발에 이들 기업이 상당한 영역까지 참여해왔기 때문에 경쟁구도라기보다는 서로 연대해서 협력해야 할 대상"이라며 "체계종합기업으로 1곳이 선정되더라도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할 동반자로서 역할을 잘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누리호 반복발사 사업에 대한 체계종합기업 선정은 늦어도 12월 이전께는 결정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누리호의 신뢰도를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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