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작가는 한국화의 회화적 지평을 어떻게 넓혔나 조명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원미술관이 한국화의 위상을 제고하고 동시대 미술로서의 숨은 저력을 보여줄 제13회 화가(畵歌) 《노마드랜드 Nomadland》를 7월 29일(금)까지 개최한다.
'화가(畵歌:그리기의 즐거움)전'은 한국화 장르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역량 있는 차세대 한국화 작가를 발굴·지원이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재)한원미술관의 대표적인 연례 기획전시이다. 본 전시는 주제와 매체의 선택에서 전통의 범주를 넘어 시대적 변화에 따른 창작의 다양성에 주목하여, 한국화의 현대적 표현 양상을 수용하고, 시대정신을 아우르며 자신의 회화적 지평을 넓혀가는 작가를 선정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노마드 랜드' 전 포스터 [사진=한원미술관]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13회 화가전은 김종규(1987-)와 조민아(1986-)를 조명했다. 김종규는 나무, 숲, 강, 호수 등 자연의 풍경에서 포착한 인상이나 결, 운율과 같은 사유의 과정들을 비단, 먹 등의 전통재료만을 사용하여, 수묵과 여백의 묘미를 통해 서정적 풍경을 담아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실 전경 [사진=한원미술관]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조민아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에 둘러싸여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서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그들 사이에서 작가 자신을 인식시키며 MZ세대가 마주하는 현실과 민낯을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김종규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光/影-Light&Shadow》(갤러리밈, 2020),《사색의 시간》(신한갤러리, 2018)을 포함하여 3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남도전통미술관, 2021),《YMCA+YWCA》(갤러리이마주, 2020),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코엑스 C홀, 2020), 《Axis》(021갤러리, 2018) 등 그외 다수의 그룹전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종규_소나무 군상_비단에 수묵_179×180cm(2022)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종규_가을에서 겨울로_비단에 수묵_70×70cm(2022)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종규_우두커니_비단에 수묵_70×70cm(2022)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조민아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흩어진 나날》(아트스페이스 보안2, 2021), 《빼기, 나누기 그리고 다시 더하기》(금호미술관, 2020), 《소란스러운 적막》(OCI미술관, 2018)등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금호영아티스트, 제2회 광주화루 우수상, OCI YOUNG CREATIVES에 수상·선정되었다. 그 외에 다수의 기획전과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푸른지대창작샘터(수원문화재단)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조민아_혼합된 세계_장지에 채색_224×224cm(2020)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조민아_가만히 있는척_장지에 채색_60×72cm(2022)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조민아_보물찾기_장지에 채색_72×60cm(2022)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조민아_각각의 몫_장지에 채색_140×200cm(2022)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조민아_혼합된 세계_장지에 채색_224×224cm(2020) 2022.06.22 digibobos@newspim.com |
전시명 《노마드랜드 Nomadland》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Jessica Bruder)의 동명 논픽션 소설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이 소설은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고정된 주거지 없이 자동차에서 살며 저임금 떠돌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한 노년 여성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묘사한다. 평생을 끊임없이 일했고,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주인공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노마드' 노동자들 삶의 이야기를 듣고, 만나고 헤어지는 여정에서 삶의 태도와 가치를 발견해 나간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풍경을 이루면서 '풍경 같은 삶' 그리고 '풍경다운 삶'을 만든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풍경은 개인성과 사회성이 함께 녹아 있거나 작가 삶의 태도와 지향으로부터 풍경의 조건도 달라진다. 두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민한 감수성을 기반으로 내면의 세계와 시대적 인상을 살펴보게 한다.
이들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사유하거나 사회 구조적으로 형성된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현실적이면서도 낯선 풍경으로 환기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삶의 형태를 반추하며, 앞으로 우리가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성찰해보는 기회를 부여한다.
digibobo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