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 30대 남성 사연 주민들 사이 입소문
완장 차고 단속 나서며 "본전 뽑아야겠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북한에서 3000달러의 뇌물로 안전원(우리의 경찰에 해당)이 된 한 30대 청년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함북 청진시 수남구역 신향동에 사는 이 청년은 직장에 다니지 않고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주민 통제와 통제를 담당하는 안전원이 됐다.
소식통은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후 수 년간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중기(TV, 냉장고, 세탁기 등 부피가 큰 가전제품)장사를 해왔다"며 "동네에서 좋게 평가하지 않던 그가 얼마 전부터 안전원 정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평양 통일거리 시장의 모습. [사진=RFA] 2022.06.24 yjlee@newspim.com |
소식통은 "그가 동네 친구한테 자기가 안전원이 되기 위해 시당 조직부의 모 간부에게 현금 3000달러를 뇌물로 주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특히 그가 힘들게 안전원이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본전을 뽑겠다는 말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모두가 놀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RFA는 전했다.
또 "동네 주민들은 안전원이 된 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이 본전을 뽑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소개했다.
북한에서 3000달러는 장마당 암달러 시세(평양 기준 1달러=7100원)로 2130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월급이 3000원이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입당이나 승진·진학 등 사회 전반에 뇌물과 비리가 만연해 있는 북한이지만 돈을 주면 막강한 권한을 쥔 사회안전원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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