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 2Q 실적 발표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기의 물가상승) 우려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7월 넷째주(18~22일)에는 기업 실적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에서는 금융주를 시작으로 테슬라, 넷플릭스 등 기술주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됐다. 지난주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예정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BoA와 골드만삭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 2분기 사업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시점에 추가적으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나올 경우 향후 실적 추정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국내외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 테슬라 등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기술주도 줄줄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러시아 시장 철수 여파로 가입자수가 20만명 감소했다. 250만명이 늘어나리란 예상을 크게 비껴가며 실적도 어닝쇼크였다.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지 않은 가운데 국내 시장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의 악재가 K-콘텐츠 투자 확대로 이어지며 국내 제작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재무적 측면 개선으로 현금흐름까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가입자 수 성장을 위한 콘텐츠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터내셔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고 이는 특히 국내 K-콘텐츠 제작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슬라(주가 1000달러)'에서 600달러대로 떨어진 테슬라의 2분기 실적도 관전 포인트다. 2분기 실적은 중국 생산량 감소, 텍사스·베를린 초기 가동 비용 증가 등으로 부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1분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추세다.
다만 하반기 모멘텀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 부진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기존 공장 판매 증가와 신공장 초기 가동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다시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인 15% 이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예정된 2분기 실적부진을 매수 기회로 삼을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오는 21일 KB금융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이 어닝시즌의 포문을 열고, 22일에는 현대모비스와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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