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영업익 90%↑...삼성전기는 전년 동기 수준
삼성전기 "MLCC 시장 불확실성과 재고소진 리스크"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2분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IT 수요 위축이 우려된 가운데, IT 부품사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선방한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은 아이폰13의 선전 속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어난 실적을 발표했고,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사업은 부진했지만 매출 비중이 높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전장 수요가 늘며 실적은 선방했다.
◆LG이노텍 계절적 비수기에도...카메라모듈 판매호조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3조7026억원, 영업이익 28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91% 확대됐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은 통상 2분기가 비수기다. 아이폰 신제품이 하반기에 출시되는데, 2분기엔 고객들이 신제품 대기 수요가 몰려 수요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3에 대한 수요가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지며 LG이노텍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LG이노텍은 현재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 비중이 70% 가량을 차지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2분기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에도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면서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 능력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실적 방어..."하반기 불확실성 상존"
삼성전기 2분기 실적은 견조했다. 매출액은 2조45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고, 영업이익은 1% 늘어난 360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에 따른 중국 봉쇄와 IT 수요 둔화란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LG이노텍과 같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 감소했다.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카메라모듈은 전략거래선 플래그십 모델 수요 감소와 중국 봉쇄 정책에 따른 거래선들의 생산 캐파 조정으로 수요가 전분기에 비해 줄었다"면서 "3분기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규 플래그십 모델 출시 등으로 수요는 늘겠지만,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요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반면 MLCC 제품을 생산하는 컴포넌트 부문은 IT용 수요는 감소했지만, 산업, 전장용 제품의 거래선 다변화와 수요 확대로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 늘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역시 고사양 PC 중앙처리장치(CPU)용 및 전장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조국환 부사장은 "3분기 MLCC 수요는 상반기와 같은 시장 불확실성과 재고소진 리스크가 있지만 게이밍 등 고사양 PC 비중 확대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카메라 모듈의 경우 전략 거래선 및 중화 고객의 플래그십 모델과 스마트폰 폴더블 추세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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