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7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2만3000달러 초반으로 후퇴하고 있다.
이번 달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며칠 2만3000달러 근방의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8월 10일 오전 7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4% 내린 2만31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8% 빠진 1703달러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암호화폐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예고한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끌어내렸다. 8일 엔비디아가 실적 전망치를 17%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전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거시경제적 요인과 공급망 차질" 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올해 들어 미 증시와 높은 상관 관계를 보여온 비트코인도 그 여파에서 무사하지 못한 모습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10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대폭 상회한 것으로 확인되며 경기 침체 전망이 후퇴한 가운데, 이날 나올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에 따라 단기 시장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7월 8.7%(전년 대비) 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월의 9.1%에서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1% 오르며 전월치였던 5.9%보다 상승 폭이 심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7월 헤드라인 CPI가 8.7% 상승 예상을 뒤엎고 이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일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하며 미 증시와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 전반이 휘청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7.5% 반영하고 있다. 7월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 전에는 0.5%포인트 인상이 대세였으나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수치에 연준이 보다 과감한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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