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 월마트(종목명:WMT)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2분기 영업이익이 악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던 터라 시장은 실적 발표 전부터 우려했으나, 예상보다 양호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2분기에 조정 주당 순익(EPS) 1.77달러, 매출은 152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인 주당 순익 1.62달러, 매출은 1508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월마트 로고와 쇼핑카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 이상 늘었으나, 주당 이익은 소비자들이 마진이 높은 의류 등 임의소비재 대신 식품 등 생필품 구매로 몰리며 증가폭이 둔화했다.
세부적으로 2분기 연료비를 제외한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5% 늘었다. 5.9% 증가를 예상한 월가 전문가 전망을 웃돌았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2년 기준으로는 18% 증가했다.
다만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월마트는 지난달 내놓았던 실적 경고는 재차 확인했다.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은 연료비를 제외하고 올 하반기 약 3%, 연간으로는 약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주당 순익은 연간 전년동기보다 9%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이전 11~13% 감소 전망에서는 상향 조정된 것이다.
월마트는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 등을 이유로 실적 악화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다만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며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상승 중이다.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중산층 및 고소득층 고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마트 식품 부문 판매의 75%를 차지하는 고객은 연간 가계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의 고객이라고 했다.
또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소비자들은 소고기 대신 참치캔이나 통조림 콩 등으로 구매를 옮기는 등 양이 적고 저렴한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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