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건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여파로 3분기 미국의 주택 시장이 한층 위축될 가능성을 신호하는 결과다.
1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9.6% 줄어든 연율 144만6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매물로 나온 美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4만채를 크게 밑돌았다. 6월 수치는 당초 발표된 155만9000채에서 159만9000채로 상향 수정됐다.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감소했다.
7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1.3% 줄어든 167만4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매매도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주택시장지수도 8월에 또 다시 하락하면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하락했다. 8개월째 하락세다.
15일 NAHB는 8월 주택시장지수가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7월 수치(55)나 전문가 예상(54)를 크게 밑돌았다.
해당 지수가 50을 밑돌면 주택건축업체들이 주택 건설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NAHB와 웰스파고가 집계하는 주택시장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매우 짧은 급락 이후 계속 플러스 영역에 있었다. 2014년 6월 이후로 마이너스 였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로버트 디에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과 지속적인 건설 비용 상승이 주택 경기 침체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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