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보합에 머물렀다.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주유소 판매가 줄었지만, 기름값 하락에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생긴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늘린 결과다.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0% 증가하며 보합에 그쳤다고 밝혔다. 직전 달인 6월 0.8% 증가(1.0%에서 하향 수정)한 데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로이터 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 증가)도 밑돌았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전체 소매판매의 10%를 차지하는 주유소 판매가 휘발유 가격이 급락한 영향에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전체 소매판매의 20%를 차지하는 자동차 판매도 전월 대비 1.6% 줄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6월 갤런당 5달러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던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7월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며 3.9달러대까지 하락했다.
그 결과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7월 전월 대비 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가 전체 수치를 끌어내리긴 했지만, 온라인 판매가 전월보다 2.7%, 기타 매장 소매업체(Miscellaneous stores) 판매가 1.5% 늘며 이로 인한 전체 소매판매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7월 수치가 보합에 머물긴 했지만 (휘발유 가격 급락에 따른 효과가 큰 탓에) 소비지출은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 경제의 침체 우려를 완화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