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마트 vs 프랜차이즈 '치킨전쟁', 원가 논쟁서 상도의 논란으로

기사입력 : 2022년08월24일 09:34

최종수정 : 2022년08월24일 09:34

"닭·기름값 얼만데"...프랜차이즈·가맹점 '부글부글'
가맹비·임대료·배달비까지..."유통구조 전혀 달라"
"마트치킨, 이윤 남는데 왜 한정판매 하나" 지적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당당치킨을 내놓은 홈플러스가 '한 마리당 6990원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고 언급한 이후 프랜차이즈 치킨업계가 속을 끓이고 있다. 초저가 마트치킨의 등장이 프랜차이즈 치킨의 원가 논란을 촉발해서다. 프랜차이즈 치킨본사와 가맹점주들은 반값치킨으로 마진을 남길 수 있다는 대형마트 주장은 '기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상도의에 어긋난 무리한 마케팅을 벌였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6월 말부터 한 마리당 5990원인 '당당치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9980원짜리 '5분 치킨'을 출시한데 이어 '후라이드 치킨(9호)'을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한시적으로 1마리당 5980원에 내놨다.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당당 후라이드 치킨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의 초저가 반값치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치킨 원가 논란'으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비싼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현재 치킨업계 빅3인 교촌, bhc, bbq의 치킨 한 마리당 가격은 2만원 수준으로 4000~6000원의 배달·플랫폼 수수료까지 합치면 3만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와 가맹점주들은 치킨 원가 논란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마트치킨과 전문점 치킨은 유통 구조 자체가 달라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6000원대 치킨으로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홈플러스의· 주장은 기만이라고 지적한다.

대형마트의 경우 생닭, 기름 등 대량으로 들여온 재료를 생산설비와 인력이 준비된 매장에서 직접 튀겨 판매한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들은 생닭, 기름 등 재료를 운송비, 본사 마진 등을 붙인 가격으로 들여온다. 별도의 가맹비, 임대료, 마케팅비, 배달비도 원가에 포함된다.

재료의 품질 면에서도 차이가 벌어진다. 홈플러스, 이마트의 반값치킨은 각각 8호, 9호 생닭은 튀겨 판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이 사용하는 10호닭 대비 크기가 작아 가격도 다소 저렴하다. 고올레산 올리브유, 해바라기씨유 등 고가의 튀김유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와 기본 재료를 사용하는 마트 치킨은 재료에서도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마트 후라이드치킨 [사진=이마트]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임대료, 인건비, 시설설비 등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치킨 원가를 낮게 책정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6000원대 치킨을 팔아 이윤을 남긴다는 주장은 기만이다"라며 "대형마트가 소비자들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치킨업계와 수많은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도 마트치킨이 촉발한 치킨 원가 논란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하는 한 치킨집 점주는 "닭값 4000원, 기름값 1200원 두 가지만 더해도 원가만 5200원을 넘긴다"며 "대형마트 치킨에 큰 감정은 없지만 치킨 한 마리를 6000원대에 팔아도 남는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가뜩이나 고물가로 장사가 쉽지 않은데 치킨집들이 무슨 폭리를 취하는 것 마냥 비춰져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1인 가구 증가 여파로 편의점, 이커머스에 밀린 대형마트가 치킨을 미끼상품으로 띄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1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7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일반 자영업자가 입점해 치킨을 판다고 하면 6990원이 아닌 2만원에 팔아도 이윤이 남을지 의문이다"라며 "애초에 하루 수량을 한정해 판매하면서 이윤이 남는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상도의에도 어긋난 마케팅이다"라고 꼬집었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