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한 달 만에 최저로 줄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과 주택 부문에서의 감원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에서 대규모 해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셋째주(8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24만5000건, 수정치)보다 2000건 줄어든 24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공장 직원들.[사진=블룸버그] 2021.09.16 mj72284@newspim.com |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5만5000건보다도 적은 수치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월 중순 26만1000건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증가세가 둔화해왔다. 최근에는 주간 25만건 근방에서 안정세를 보여왔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경제의 체력을 반영하는 바로미터인만큼, 해당 수치가 줄었다는 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긍정적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2만건으로 전주에 비해 1만9000건 줄었다. 마켓워치는 50년 만에 최저치 근방이라고 전했다.
다만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오렌 클라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기업들이 펀더멘털 악화에 대비해 효율성 개선에 힘쓰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지속적으로 노동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0.6%(잠정치)로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0.9%)와 월가 예상(-0.8%)보다는 양호한 결과다.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지만, 경기 하강 속도는 당초 발표보다 완만했다. 민간 기업들의 재고 투자가 감소하며 2분기 GDP를 끌어내렸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소비지출이 이를 상쇄했다.
이로써 미국의 GDP성장률(연율 기준)은 지난 1분기 -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상태에 진입했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하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아직 탄탄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찍더라도 이를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