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입찰 마감
글로벌 비즈니스모델 발굴해야 낙찰 가능성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총괄 지휘할 기업이 누가 될까. 최종 계약 신청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만 사업 참여 신청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항공우주업계 등에 따르면 누리호 신뢰성 향상을 위한 반복 발사에 대한 체계종합기업 선정 공고에 이은 사업 참여 신청 접수가 이날 마감됐다.
최종 신청에 나선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로 2곳 뿐이다. 예상했던 대로 2파전이 됐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photo@newspim.com |
이 사업은 지난 6월 21일 2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6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차례 누리호에 대한 반복발사가 진행된다. 첫 발사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이미 누리호 개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 역할인 엔진 개발을 맡았다. KAI는 누리호 전체 조립 등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이스허브 등 그룹 차원의 우주산업 확대를 위해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초부터 발사체, 인공위성, 우주 서비스 등 분야에서 종합적인 글로벌 우주기업이 되기 위한 첫발이 바로 이번 반복사업인 셈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누리호 반복발사는 기업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KAI 역시 이번 사업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항공분야에서부터 경험을 갖춰온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우주발사체에서도 실질적인 총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KAI의 자평이기도 하다.
누리호의 총조립을 맡은 경험이 이번 누리호 반복발사 사업의 체계종합기업 낙찰에 상당한 이점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과기부는 이번 사업은 국가 연구·개발(R&D)로 추진된 한국형 발사체의 핵심기술을 민간에 전수하는 차원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누리호 반복사업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뢰성 확보를 통해 발사 기술을 비롯해 전체적인 발사체 체계관리 등 노하우로 후발 우주 국가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미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도 향후 민간 기업으로서 다양한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항공우주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중 1곳이 체계종합기업으로 이번 사업을 수주하겠으나 두 기업은 동반자로서 사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사이긴 하지만 우주산업에서의 협력을 통해 국내 우주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초기 우주개발 시기에 우주발사체 조립 등 경험이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예상과 달리 이번 사업 에 응모하지 않았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