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전투기 FA-50 말레이시아 수주 임박 보도
정부 측 공식 발표 아닌 추측성 보도 잇따라
방산업계, 해외 경쟁사 언론 플레이로 난감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요즘 수출 증가로 모처럼 웃고 있는 방산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주전에서 해외 경쟁사와 맞붙는 경우가 많은데, 경쟁사의 '비방 언론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서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인도 국영 방산기업 할(HAL)이 말레이시아 치열한 막판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카이(KAI)는 전투기 FA-50을, 할은 전투기 테자스(Tejas)를 앞세웠다.
문제는 아직 말레이시아가 계약 최종 기업을 선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면서 공정 경쟁을 넘어 비방, 흠집내기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산 FA-50 경공격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
실제 최근 인도 언론은 말레이시아 한국 카이의 FA-50 수주가 확실시된다며 FA-50이 말레이시아 공군 요구조건에 충족하지 못하지만, 고위직 로비와 가격 경쟁력으로 수주했다고 비난했다.
인도 언론 뿐 아니라 중국 언론도 말레이시아 공군 전투기 입찰건과 관련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는데도, 추측성 보도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방산업계 입장에선 최종 입찰 선정이나 실패 소식 모두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해당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이상 추측성 소식들은 실제 수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기 까지는 어느 기업이 될지 모른다"며 "우호적이든 비우호적이든 관련 기사가 나오면 입찰 참여기업으로선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당황스럽고 난감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방위산업은 국가 대 국가간 사업으로 각국 정부측의 공식 발표가 우선돼야 한다. 방산기업들이 수주 여부 및 수출제품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는 이유다. 이렇다보니 추측성 보도가 난무한데, 경쟁사에서 일부러 수주설을 퍼뜨려 이를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한다.
방산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수주 시 계약 체결에 대한 언급 자체를 안하고 있다"며 "정부주관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정부 지시가 내려오진 않는 이상, 맞다 아니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