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원·달러 환율 1420원 돌파
방기선 기재부 차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신속 집행"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돌파하자 외환당국이 26일 직접 조선사 선물환을 매입해 달러 공급을 유도하겠다고 시사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방 차관은 최근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주말 중 영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부양책 발표로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며 "미국·유럽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강세 현상이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09.23 yooksa@newspim.com |
그러면서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니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해달라"고 당부했다.
외환시장 수급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발표된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왑이 신속히 집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사들의 선물환을 외환당국이 직접 나서서 매입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방 차관은 "환율상승에 따른 신용한도 제약으로 선물환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조선사의 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 및 정책금융기관과도 적극 협의를 이어나가겠다"며 "필요시 외환당국이 조선사 선물환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20원을 넘어섰다.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외환스와프를 추진하는 등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에 직접 출연해 "외평기금을 활용해서 조선사 등 수출업체의 선물환을 직접 매입해서 그 수요를 흡수해주려고 한다"며 외환당국의 조선사 선물환 매도를 돕는 방안을 공식화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290.00)보다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장을 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9.36)보다 9.76포인트(1.34%) 하락한 719.60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9.3원)보다 9.7원 오른 1419.0원에 출발했다.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9.26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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