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조 유상증자 실시…지분 49.3%·경영권 확보
스토킹호스 방식…경쟁입찰 진행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금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에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여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고, 산업은행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 [사진=뉴스핌DB] 2022.09.14 ace@newspim.com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매각여견을 개선, 통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무적으로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한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의향을 표명했다"며 "한화그룹 이외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을 수 있다. 한화는 우선협상대상자이지 최종 인수 대상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최종 투자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및 정부와 협의해 향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채권단의 자율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왔고,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 계열과 M&A 거래를 추진했으나 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M&A 무산 이후, 대우조선은 정상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컨설팅을 실시해,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 미래 기회 선점, 조직 운영 혁신의 전략적 방향하에 여러 과제를 설정하고 조직 단위별 내재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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