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외환당국 시장 개입
한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9월 외환보유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외환당국이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을 낮추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한국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지난 8월말과 비교해 19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약 274억달러)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한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조치가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1354.9원에서 지난달 말 1430.2원까지 오르며 140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최고 1442.2원까지 오르면 연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와 주요 6개 국가 통화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같은 3.2%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회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킹달러' 현상이 지속됐다.
외환보유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유가증권 3794억1000만달러(91%), 예치금 141억9000만달러(3.4%) 등이다. 지난 8월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은 중국과 일본 등에 이어 세계 8위 수준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을 꼽았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외환시장 개입은 특정 환율 타깃으로 실시하는 게 아니라 국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으로 시장 기대가 한쪽으로 쏠림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쏠림 현상 완화와 시장 회복에 도움을 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국장은 "외환보유액 순위는 9위에서 8윌로 올랐고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우리 경제 규모에서 봤을 때 (한국은) 순대외금융자산 보유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6.5원)보다 16.4원 내린 14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209.38)보다 5.84포인트(0.26%) 오른 2215.22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6.79)보다 11.45포인트(1.64%) 내린 685.34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6.5원)보다 16.4원 하락한 1410.1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2.10.05 hwang@newspim.com |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