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작성한 보고서 바탕 정책가 백남준 조명
[수원=뉴스핌] 김영철 기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13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포착한 작가의 구상을 바탕으로, 정책가 백남준을 조명한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홍보 포스터.[사진=경기문화재단] |
백남준은 편지, 악보, 에세이, 기획안, 보고서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여러 언어로 남겼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는 제목 그대로 백남준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출발한다.
1968년에서 1979년 사이에 작성된 보고서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확장된 교육'(1968),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1974), 'PBS 공영 방송이 실험 비디오를 지속하는 방법'(1979)과 같은 글과 작품을 함께 보면서 백남준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권하는 한편 정부의 제도적 지원은 물론 민간 재단, 메세나 기금, 학교, 연구소, 미술관, 방송국의 지원과 협업이 그의 사회적 역할 실천에 도움이 되었음을 드러낸다.
주요 전시작으로는 통신매체의 변화사를 함축한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코끼리 수레'(2001)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롯데칠성, 그리고 개인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작품을 선보인다.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전시 이후 1994년부터 시작된 백남준의 미국 순회전 '전자초고속도로'(1994)에 포함된 TV 로봇 '해커 뉴비'(1994), 교육, 통신, 환경, 건강 등 사회 변화의 주요 키워드로 구성한 '나의 파우스트' 13점 연작 중 하나인 '나의 파우스트: 자서전'(1989-1991) 등이 전시된다.
특히 백남준이 상업광고의 형식을 빌어 그의 비디오 아트를 모든 가정의 텔레비전으로 송출한 광복 50주년 기념 롯데칠성 커미션작 '꽃가마와 모터사이클'(1995)이 각 소장처 내부 전시 외에 2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라는 익숙한 길에서 돌아나와 또 다른 백남준을 맞닥뜨리는 것, 정책가 백남준의 구상과 실현을 가능하게 했던 예술 생태계와 제도적 기반을 살피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
1960년대 사회 전환기, 변화의 흐름에 주목한 미디어 컨설턴트 백남준을 들여다보는 일은 지금까지 백남준 연구에서 주목하지 못한 일련의 과제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의 전자예술 작업과 새로운 접점을 마련한다.
ye003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