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시진핑의 뉴차이나] ⑧ 황제와 공산당의 중축선, 20대 전야 베이징 남대문

기사입력 : 2022년10월13일 18:07

최종수정 : 2022년10월15일 10:51

<⑦회에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0월 12일 베이징 서쪽 하이텐(海淀)구 2환 도로내 신스지일항(新世纪日航) 호텔에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20대) 프레스센터가 문을 열었다. 당대회 개막을 나흘 앞두고 중국 국내외 매체들의 취재 경쟁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바로 옆 시위안(西苑) 호텔에서는 14일 20대 개막식 취재 기자들이 투숙해 2박3일 격리한뒤 취재를 위해 약 30분 거리의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한다.

공산당 20대 프레스 센터는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 집권기를 선전하는 분투전진 신시대 전람관, 고도 베이징의 중축선, 베이징 행정 부도심 등의 탐방 취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이번 20대 당대회 팸투어를 통해 기자들은 바이두 자율주행 로보 택시, 핀테크와 디지털 위안화 등 중국의 혁신 금융상황도 취재할 수 있다. 중국 취재 환경상 모두 평소에는 섭외 자체가 쉽지않은 프로그램들이다.

12일 오후 기자들을 태우고 신스지 호텔을 출발한 버스는 30분이 채 못돼 베이징 남쪽 2환 어귀의 자그마한 중규모 성곽에 도착했다. 베이징 천안문 광장 남쪽편 정양문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융딩(永定, 영정문)문이다. '베이징의 남대문', '중축선의 남쪽 기점'. 융딩문 성곽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간이 전시실에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낯선 용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안내원은 자금성 남쪽으로 오문 단문 천안문, 흔히 첸먼이라고 하는 정양문이 있고 정양문에서 약 3킬로미터 남쪽에 이 융딩문이 위치했다며 융딩문은 베이징의 남대문인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숭례문을 남대문이라고 하듯 베이징 사람들은 이 융딩문을 남대문으로 여긴다는 얘기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의 남대문으로 불리는 융딩문. 융딩문은 베이징 중축선의 남쪽 기점이다.  2022년 10월 12일 뉴스핌 촬영.  2022.10.13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프레스센터에 베이징 중축선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도성의 중심축으로 자금성 등 문화유산이 몰려있는 베이징 중축선은 남쪽 기점 융딩문에서 북쪽 중구러우까지 7.8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이어진다. 2022.10.15 chk@newspim.com

"20차 당대회 팸투어 프로그램으로 오늘 기자들에게 특별히 융딩문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의 이 물음에 주최측 관계자는 20대 당대회 프레스센터 팸투어는 문화 전통과 과학기술, 금융, 도시발전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짜여졌다며 융딩문은 베이징 중축선(中軸線)의 남쪽 시작점으로, 문화 전통의 인문 베이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말했다.

중축선, 왠지 익숙한 말이 아니다. 잘 들어보지 못했던 말 중축선이 뭘까. 물어볼수록 자꾸 궁금증이 쌓여간다.

행사 안내원에 따르면 중축선은 바로 이 융딩문을 기점으로 북쪽 중구러우(钟鼓楼, 종고루, 종과 북을 쳐서 시간을 알렸던 누각) 까지 약 7.8킬로미터에 걸쳐 쭉 뻗어있다. 10월 16일 20차 당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인민대회당도 중축선상의 천안문 광장 서편에 붙어있다.

안내원은 중축선이 역사 문화 전통의 중심축으로 베이징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말한다. 이 중축선을 통해 베이징을 이해할 수 있고 중국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축선은 원나라때부터 축조가 시작돼 명 청 시기를 거쳐 공산당과 '시진핑 신시대' 에 이르기까지 8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베이징 최 중심부를 가르는 중축선은 옛 봉건 사회의 영고성쇄를 지켜봐왔고, 현대들어서는 공산당 신중국 '새로운 황제'들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옛날 베이징 도성 백성들에게 북을 쳐서 시간을 알렸다는 고루 건물. 중국 당국은 20차 전국대표대회를 맞아 국내외 기자들을 위해 신시대 중국과 문화 과학 금융 등을 테마로 탐방 취재를 위한 팸투어를 조직했다.   2022년 10월 12일 뉴스핌 촬영.   2022.10.13 chk@newspim.com

팸투어 기자들은 다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베이징 중심가 장안대로를 가로질러 북쪽으로 이동했다. 장안대로를 건너자 곧바로 고루(鼓樓) 건물이 웅장한 자태로 취재단을 맞는다. 평소 수도없이 지나치면서도 건물 외관만 보고 다녔는데 뜻밖에 20차 당대회 팸투어에서 시간의 비밀을 담은 고루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계절, 낮시간이 짧아진 탓인지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서쪽 하늘에 붉게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하늘 가득 새떼들이 비행을 하고 석양빛을 받은 고루는 한층 고풍스런 멋을 더하고 있다. 매표소를 보니 고루와 종루를 합쳐 입장료 가격이 30위안, 우리돈 약 6000원이었다.

고루의 1층 전시실 설명문에는 저녁에는 북, 아침에는 종으로 시간을 알렸다며 고루와 고루 북쪽 종루의 종이 4대 황궁문과 9대 내성문 안팎의 백성들에게 시간을 일깨워줬다고 적혀있었다. 저녁해는 한층 더 붉게 서쪽 하늘로 기울고 있었다. 스마트폰 시계가 다섯시를 알린다.

전시실을 돌아본 뒤 기자들은 족히 60계단도 넘어보이는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이동했다. 고루 누각 2층에 올라서서 남쪽을 바라보자 시원하게 쭉 뻗은 중축선과 경산 탑이 눈에 들어온다. 경산 뒷쪽이 고궁이고 그 남쪽으로 조금전 거슬러왔던 천안문 광장과 정양문 융딩문이 위치해있다.

안내원은 중축선 구간에만 14개의 문화 유산이 직렬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은 2035년까지 이 중축선을 통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킬 계획이다. 2035년은 공산당 19대가 사회주의 현대화 기본 건설(선진국 진입)을 실현한다고 천명한 해다. 16일 열리는 20대에서는 또 어떤 신노선이 나올까. 일때문에 먼저 고루를 빠져나오는데 생각은 자꾸 20차 당대회로 달려간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중축선 북단인 고루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베이징 2환내 중심가 전경. 석양 하늘을 배경으로 남쪽 멀리 경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산 넘어로 고궁과 천안문 광장이 이어진다.  2022년 10월 12일 뉴스핌 촬영.    2022.10.13 chk@newspim.com

 <⑨회로 이어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