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에코케미칼, 2차전지 소재 양산 '초읽기'
日 의존 바인더·첨가제 '국산화'
LG화학·벡셀·코캄 등 배터리 관련사 러브콜
이 기사는 10월 17일 오후 4시3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에스에이티이엔지(SAT)가 자회사 에코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본업인 디스플레이 산업이 하향세에 접어든 가운데 2차전지 사업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에스에이티이엔지는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인 수분산 아크릴계 바인더(NB-3, NB5)와 세라믹 분리막 첨가제(CEPV) 개발 및 양산을 위한 테스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내년부터 두 소재에 대한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벡셀, 코캄 등 다수의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바인더 및 첨가제구매를 위한 의향서를 에코케미칼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인더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접착하고 전기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소재다. 리튬 이차전지는 크게 양극, 음극, 전해액과 분리막으로 이뤄지는데 양극과 음극은 활물질, 도전재, 그리고 바인더로 구성된다. 이중 바인더는 2전지 전극에서 활물질과 도전재를 집전체에 결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로고=에스에이티이엔지] |
에스에이티이엔지는 지난 2015년 수분산 아크릴계 바인더 연구개발에 돌입해 4년이 흐른 2019년말 개발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코케미칼이 개발한 수분산 아크릴계 바인더는 기존 대비 사용량이 적으면서 접착력이 강하다"며 "배터리에 적용할 경우 안정성 및 전체 품질 개선에도 기여해 전기자동차나 ESS용 배터리의 수명 연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 2차전지 제조사는 일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데 에코케미칼은 시양산 제품 승인원 등록을 완료하고, 일부 납품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세라믹 분리막 소재도 주목되고 있다. 에코케미칼은 2017년 세라믹 분리막 첨가제에 대한 국산화 개발에 착수하고, 이듬해 개발에 성공했다.
세라믹 분리막 첨가제는 2차전지 안전성 강화를 위한 세라믹 분리막 필수소재로 일본의 한 기업이 시장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에코케미칼이 개발한 첨가제는 시장을 장악해왔던 일본 제품 대비 ▲유전율 ▲분산성 ▲접착력이 더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스에이티이엔지 측은 "일반적인 소재를 사용할 경우 분산성과 결착성이 떨어져 분리막에 균일한 코팅이 어렵다"면서도 "에코케미칼이 개발한 고유전성 코팅 첨가재를 사용하면 분산성과 분리막과 전극 간의 결착성이 향상돼 전지의 안전성이 크게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바인더와 및 코팅첨가제 소재 개발을 완료한 에코케미칼은 2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난 2020년말 완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호적 전방 시장과 생산시설 확보로 2차전지 사업은 기존 수입품 대비 절대적 경쟁력 확보했다"면서 "향후 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회사 에코케미칼은 한국평가데이터에서 진행하는 '투자용 기술신용평가'에서 기술 최우수 등급인 TI-2(매우우수) 등급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내부적으로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에이티이엔지는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9년 물적분할을 통해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케미칼을 설립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47% 지분을 보유 중이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