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관객이 입력한 문자가 소리와 영상으로 전환돼 작품이 되는 관객 참여형 전시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3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ACC 미디어월과 하늘마당 미디어 큐브에서 2022 ACC 미디어아트 랩에서 선보이는 미디어파사드 '사운드 월' 전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디지털 공감의 창(窓)'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운드 월(Sound Wall)'과 '사운드 슬로프(Sound Slope)' 등 두 개의 참여형 전시 작품과 이와 연계한 '태싯.퍼폼(tacit.perform)[ㄱㅈㄴㅁㅇ]' 공연으로 구성됐다.
사운드 월 포스터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2.11.01 kh10890@newspim.com |
한글을 소재로 한 전시 작품은 관람객이 휴대용 단말기로 ACC 미디어월과 미디어큐브 화면에 문자를 입력하면 글자에 따라 소리가 생성되고 실시간으로 영상이 바뀌는 관객 참여형 시청각 반응 예술(오디어비주얼 아트)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글의 특성인 기하학적(네모, 동그라미, 직선 등), 건축적(초성, 중성, 종성의 결합), 이기불이(소리와 글자가 서로 다르지 않음) 특질을 담아내 글자를 통한 영상과 소리를 보다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사운드 월'은 가로가 75m에 달하는 커다란 미디어 월에 한글을 구성하는 점, 선, 면 등 기하학적 도형이 해체되거나 다시 합쳐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운드 슬로프'는 미디어큐브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화면에 훈민정음 창제원리의 기반이 된 원(하늘), 네모(땅), 세모(사람)가 글자를 이루거나 해체돼 돌아다니는 작품이다.
이동통신 수단으로 문자를 입력하면 그 글자가 화면에 나타났다가 곧 원, 세모, 네모로 해체된다. 화면엔 다양한 장애물이 있고 글자를 이루던 요소들은 장애물에 부딪히면서 다양한 소리를 발생시킨다.
'태싯.퍼폼(tacit.perform)[ㄱㅈㄴㅁㅇ]'은 글자의 획들이 악보가 되는 공연이다. 관객이나 연주자가 입력한 글자는 초성과 중성, 종성으로 나뉘고 각각은 다시 획들로 나뉜다. 이러한 획 구조는 짧은 리듬 파편에 대응되고, 다양한 획들의 조합은 리듬의 다양한 조합으로 치환된다.
작품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번 전시가 전당과 관객 사이 즐거운 소통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ACC 미디어월을 찾는 분들께 더욱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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