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 도전에 포기했다. 이로써 차기 협회장을 뽑는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나 회장은 1일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고심 끝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일부 회원사 CEO분들이 재출마 권유를 해주셨지만 새로운 회장이 자본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나재철 금투협 회장 [사진=금투협] |
나 회장은 "무엇보다 우선 5대 협회장 선거 당일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협회장 재임 기간 디폴트옵션 도입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대 개편, 금융투자세제 선진화 등 많은 성과가 있었고 또 앞으로 대체거래소(ATS) 설립 등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은 만큼 연임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았다. 그러나 그 어떤 명분으로도 단임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현재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전 대표(현재 고문),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등이 출마표를 던진 상황이다.
나 회장은 "그동안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은 모두 자본시장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이라며 "저를 대신해 우수한 협회 임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본시장 활성화를 이뤄낼 만한 역량이 충분하다는 믿음이 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 자금 경색이 나타난 상황도 불출마 선언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려가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자금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현직 협회장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엔 무엇보다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추진했던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협회장직을 마무리하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본시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 따라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는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에 본격적인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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