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파 통제할 최소한의 지침 필요"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지 이틀째에도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방문한 시민들은 앞으로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일 오전 전날보다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분향소를 들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1일 오전 10시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있다. 2022.11.01 rightjenn@newspim.com |
일산에서 조문을 위해 서울까지 온 서시철(80세) 씨는 "예측하지 못한 사고에 화를 입은 젊은이들을 애도하러 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구로구 개봉동에서 온 최규연(79) 씨는 "아까운 희생자가 나와 엄마, 할머니의 마음으로 왔다. 유가족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냐"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교복을 차려입고 방문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도 했다. 자녀를 데리고 방문한 부모들은 아이에게 조문 방법을 알려주며 슬픔을 함께했다.
종교계의 추모행렬도 이어졌다. 국내 7대 종단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지도자들과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 분향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안전한 통제를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조계종 스님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2.11.01 rightjenn@newspim.com |
취업준비생 이승규(27) 씨는 "주최 측이 분명하지 않은 행사이지만 안전 지침이 마련된다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 불꽃축제 때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를 했듯이 행정 시스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유인근(27) 씨는 "모임 진행에 큰 불편함이 없는 선에서 통제를 강화해야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 같다"며 최소한의 대책 마련이라도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참사 원인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경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다른 의견을 보였다.
두 자녀를 데리고 조문을 온 40대 여성은 "그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이태원에 있었는데 부족한 경찰 인력과 대처가 있었다. 정부와 용산구청의 책임도 있지만 경찰 측의 부족한 대응이 문제를 키워 책임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재동에서 온 황용호(79) 씨는 "참사가 일어난 곳이 용산구이고 지자체가 책임을 져야할 필요성이 있기에 용산구청이 사고 수습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도 있지만 개인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음에 따라 당분간 책임론에 대한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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