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강력한 조치로 대응할 것이란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추가 도발을 위한 구실을 마련하려는 의도라고 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또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경우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북한 외무성이 침략적 도발 훈련이라면서 강력한 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위협한 데 대해 "북한이 감행할 도발에 대한 또 다른 구실을 찾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전했다.
그는 북한이 향후 수일 또는 수주 안에 잠재적인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밖에 북한이 안보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한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그에 대한 엄중한 비용과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비질런트 스톰 훈련은 "오래 전에 계획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연합공중작전의 운용 및 전술 능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미국의 선제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선 답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미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무기나 탄약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계속 군사적 도발을 하면 '강화된 다음의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비질런트 스톰'이 북한을 겨냥한 도발적 침략적 훈련이라면서 북한에 무력을 사용할 경우 '특수한 수단'들을 동원,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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