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몰랐을 리 없어...국기문란 사건"
"검찰, 文정부 대북 뇌물 사건 발본색원해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을 두고 "문재인 정권 차원의 대북 뇌물 상납 공작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을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쌍방울의 7만 달러가 북한의 김영철(통일선전부장)에게 전달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4 pangbin@newspim.com |
그는 "문재인 정부와 국정원의 주선 없이 민간 기업인 쌍방울과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김영철에게 뇌물을 상납하는 일이 가능하겠나"라며 "문 전 대통령은 이 비밀 접촉과 불법 뇌물 상납을 어디까지 알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근 통일부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 명백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비대위원장은 "북한 정권은 남북 정상회담이나 비밀 접촉 대가로 뒷돈을 예외 없이 요구했다"며 "쌍방울이 2018년 말, 2019년 1월에 건넨 돈이 2018년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대가로 사후 지급된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쌍방울이 640만달러를 북한에 건넨 것은 2019년 1월이다. 비슷한 시기에 롤렉스 시계 10여개가 북한 고위층에 전달됐다"며 "1개월쯤 뒤인 2월 29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는데,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환심을 사기 위해 상납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정 비대위원장은 쌍방울이 대북 사업권을 조건으로 돈을 보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쌍방울이 북한에서 따낸 사업권이 뭐냐"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무시한 대북 불법 상납 동원 기업이 쌍방울뿐인가. 북한 불법 송금 비용이 김정은의 핵 개발에 전용됐으면 그 책임은 문재인 정권에 있다"며 "검찰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뇌물 사건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불법 대북송금 의혹에 관해 당에서 파악한 근거가 있냐"는 물음에 정 비대위원장은 "언론 보도가 구체적이고 과거 남북회담 전례를 볼 때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살 만한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질의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상이 규명되도록 검찰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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