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서 임시 조직 개편 예고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와 계기로 안전 관리와 관련해 임시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의에 "법령 개정 여부와 무관하게 시스템적으로 조직 개편을 종합적으로 따로 할 계획"이라며 "(인파 관리 대책에) 인력들이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기획조정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2.11.01 mironj19@newspim.com |
그는 앞서 이태원 참사의 원인으로 관계 당국의 예측 실패를 꼽았다. 이에 서울시는 재난 예측에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태원 참사로 강화된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재난안전체계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오 시장은 핼러윈 행사에 대한 인식이 연령대별로 달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 홍대, 강남역 등에 젊은 분들이 많이 몰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라며 "다만 인파로 인해서 압사 사고가 날 정도로 많이 몰린다는 인식을 못 했다는 점에서 예측의 실패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한한 책임감과 깊은 자책을 느낀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 시장은 "참사 관련 부서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안전총괄실이 있는데 실·과장을 한 번도 질책하거나 추궁하지 못했다"며 "역지사지로 나라면 과연 예측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을 때 간부, 직원들도 예측을 못 했을 것이라 짐작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태원 참사 재발방지책과 관련해 "119나 112, 120에 '압사' 등 키워드가 여러 명의 전화 상담에서 나타나면 전체 화면에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사고 조짐을 최단 시간 내 파악하면 어떨까"라며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행정안전부가 주축이 된 '재난 안전체계 개편 TF'에 서울시도 포함돼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이다. 오 시장은 "(회의에서) 그동안 서울시가 도입하지 못했던 군중 인파관리 시뮬레이션 기법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방법이 논의됐다"며 "지능형 폐쇄회로(CC)TV나 인공지능(AI)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예측 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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