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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남욱↔정진상·김용…처지 뒤바뀐 '대장동 핵심들'

기사입력 : 2022년11월21일 13:22

최종수정 : 2022년11월21일 13:22

남욱, 출소 후 "법정에서 소상히 말할 것"
김용 기소 이후 정진상 구속…野 반발 커져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되면서 이번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뒤바뀐 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날 새벽 0시 5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지난해 11월 구속됐던 그는 1년이 지나서야 나온 것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욱 변호사는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2022.11.21 hwang@newspim.com

남 변호사에 앞서선 지난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석방됐다. 유 전 본부장은 출소 이후 검찰 조사나 언론 등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폭로와 비판을 이어욌다.

이는 남 변호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면서,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릴것 "이라고 이야기했다.

대장동 관련 사건과 이 대표의 불법정치자금 의혹의 핵심인물 둘이 남 빠져나가면서 이 대표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떠난 구치소 자리는 고스란히 이 대표의 측근들로 채워졌다.

검찰은 이번 달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기소하고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구속한 상태다. 지난해 검찰의 대장동 수사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두 인물 수사팀 개편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모습이다.

검찰은 최장 20일로 정해진 정 실장의 구속기간 동안 그에 대한 수사는 물론 이 대표 관련 수사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실장은 구속한 당일 그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가운데)이 18일 오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1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hwang@newspim.com

김 부원장과 마찬가지로 정 실장의 검찰 수사 협조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김 부원장 공소장이나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서 이 대표를 사실상 공범 수준으로 적시하는 등 이미 상당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실장 수사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수사라고 봐도 무방한 만큼, 민주당에서도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이 매우 크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본질은 윤석열 정권 차원의 이재명 죽이기"라며 "정 실장 구속수사는 부당하다. 증거가 아닌 유동규 본부장의 일방적인 진술에 의존한 수사가 결국 구속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화천대유자산관리 김만배 씨도 오는 24일 0시 이후 석방될 예정이다. 김씨는 남 변호사와 함께 구속됐지만 모친상으로 사흘 동안 구속집행이 정지된 바 있다.

다만 김씨는 아직까지 유 전 본부장이나 남 변호사와 달리 진술을 번복하거나 태도를 바꾸진 않은 상황이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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