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 G7과 내달 5일부터 시행 준비
내부 이견 조율 나서...푸틴은 경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위한 회원국간 이견 조율을 위한 재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EU 회원국 대표들이 이날 밤 다시 모여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과 관련한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익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다만 이날 회의를 앞두고 각국의 이견이 얼마나 조율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EU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전쟁비용을 확보하고 막대한 수익을 얻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다음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키로 했다.
가격 상한제는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고정된 상한 가격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한 가격에 수출된 러 원유에 대해서는 운송과 보험 등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기자회견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1.27 kckim100@newspim.com |
그러나 EU 회원국들은 구체적인 실시 방안과 상한 가격 설정을 두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EU가 러시아산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려면 27개 회원국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가격 상한제 도입을 주도한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배럴당 60달러 선을 제시한 바 있지만, G7이 제안한 것은 배럴당 65~70달러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신임 총리와 통화에서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은 시장 원칙에 어긋나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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