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검문소 300m 대기 줄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중국이 3년여 만에 국경을 개방한 8일(현지시간) 베트남과 중국 간 육로도 열렸다. 중국과 맞닿은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는 자국으로 돌아가려는 중국인들이 몰려 긴 대기줄이 연출됐다.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중국 광시지역과 접한 베트남 북부 랑선(Lang Son)성 흐우응이(Huu Nghi) 국경검문소에는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6시 30분 이전부터 중국으로 출국하려는 이들이 300m 이상 길게 늘어섰다.
흐우응이 검문소 측은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국 게이트 8개를 모두 열고 심사를 진행했으며, 어린이와 임신부 등은 우선 출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하루만 50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이곳을 거쳐 귀국한 것으로 검문소 측은 추산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작 200~250명이 이용해오던 것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검문소를 찾은 한 중국인(44)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8월 베트남에 일하러 왔다가 장기 격리와 비싼 비용으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면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말린 과일을 준비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베트남 흐우응이(Huu Nghi) 국경검문소에서 출국심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중국행 입국자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2023.01.09 simin1986@newspim.com |
이날 오전 8시 꽝닌(Quang Ninh)성 몽까이(Mong Cai) 국경검문소에도 수천 명의 중국인 등이 입국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몽까이 당국은 하루 최대 1만5000명이 중국 둥싱(Dongxing)시를 오갈 수 있도록 심사 시스템을 개선했다.
베트남 서북부 라오까이(Lao Cai)성 국경검문소도 중국과의 출입국 심사를 재개했다. 국경 수비대와 세관은 이날 산둥성(山东省) 둥잉(东营)시 허커우(河口)구에서 베트남에 입국한 최초의 중국인 관광객 30여명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중국은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관리 등급을 최고 단계인 '갑'류에서 '을'류로 낮췄다. 3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조치로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만 있으면 중국 내 별도의 시설 격리나 검역 절차 없이 자유로운 입국과 국내 이동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중국에 입국하려면 최소 8일간의 격리절차를 거쳐야 했으며, 그 비용도 부담해야 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베트남 몽까이 국경검문소에서 중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대기 중인 방문객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2023.01.09 simin1986@newspim.com |
simin19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