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박물관, 연구총서 '울릉도민구술사연구 - 박해수편' 발간
[울릉=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릉도 사람들은 어떻게 울릉도를 지키고 가꾸며 삶을 일궈왔을까?"
울릉도에서 태어나 울릉바다를 지키고 조응하며 울릉바다에 삶을 풀어놓은 울릉주민들의 생애사(생활사)를 생생한 구술담으로 엮은 연구총서가 발간됐다.
독도박물관이 11일 발간한 '울릉도민구술사연구 - 박해수편'이 그 것.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펴낸 '울릉도민구술사연구 - 박해수편' 표지.[사진=울릉군] 2023.01.11 nulcheon@newspim.com |
이번에 발간된 '울릉도민구술사연구 - 박해수편'은 종전의 문헌사료 중심의 연구총서가 아닌 울릉도를 삶의 무대로 바다와 섬이라는 독특한 지리생태적 환경에 조응하며 해촌문화를 축적하고 어로기술을 발전시켜 온 어민의 직접 구술을 통해 '울릉의 삶의 문화'를 조명하고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받는다.
울릉군 독도박물관에 따르면 울릉도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기록자로서 울릉도민의 활동은 1883년 울릉도 개척령 이후부터 시작됐다.
독도박물관은 "종전의 울릉도의 역사 연구는 문헌이나 사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정작 울릉도를 개척하고 발전시켜온 주민들의 삶은 체계적으로 기록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며 "문헌자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울릉도의 생활사를 보다 심도깊이 이해하기 위해 '울릉도민구술사 연구'를 시행하게 됐다"고 구술사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울릉도민구술사연구는 울릉도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을 영위하면서 살아온 지역민을 대상으로 그들의 구술생애사를 채록하고, 이를 통해 울릉도의 지역사를 재조명하는 연구사업이다.
구술사의 주인공은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 거주하고 있는 박해수씨이다.
박해수씨는 1932년 울릉도에서 태어나 오징어, 꽁치, 명태잡이 등 울릉도의 주요 어업에 평생 종사해 온 토박이 울릉 어민이다.
특히 울릉도 오징어 어업의 변화를 규명할 수 있는 전통어로기술과 변천 등 선험적 지식을 보유한 인물이다.
울릉군 독도박물관.[사진=울릉군] 2023.01.11 nulcheon@newspim.com |
독도박물관은 이번 박씨의 구술생애사 연구를 통해 해방 전후 교육 과정의 변화, 1940년대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상, 오징어 어업의 발전과정, 어업 현대화 정책을 활용한 울릉도 어민들의 대응전략, 동해안 어민과 울릉도 어민의 연관관계 등을 밝혔다.
독도박물관은 울릉도의 사라져가는 가까운 옛날을 기록하고 보존키 위해 매년 울릉도의 지역문화에 대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을 선정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 그 결과물인 연구총서를 시리즈로 발간할 예정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사라져가는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사를 보존해야 한다는 간절함에서 시작된 이 연구에 참여해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구술해준 주민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까지 울릉도의 역사에서 소외돼 왔던 주민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기록.연구해서 지역학 연구의 기반을 확충해 풍성한 역사를 간직한 울릉도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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