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익 우선"…우크라향 미사일·탄약 공급 일부 보류
백악관 "軍 준비태세 유지…무기 운용 기준 재정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부 미사일과 탄약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4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 |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NBC뉴스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수 주 전 미군의 탄약 재고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으며, 그 결과 일부 무기 공급을 보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NBC에 "이번 결정은 국방부의 평가를 바탕으로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조치"라며 "미국 군의 전력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이란에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2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미군 파병을 요청한 적이 없다. 그들이 요청한 것은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자국 영토와 국민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둔다면, 이는 미국과 전 세계 안보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대통령의 전쟁 종식 목표에 부합하는 다양한 군사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능력 검토(capability review)'로, 군사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에 기반한 무기 운용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상식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행한 연설에서 "현재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방공 지원을 포함한 군사 지원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국민을 지킬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