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23건 전월 19건 대비 폭증…12월도 352건 발생
연착 기준 변경…과속 유발 연착 개선 위한 대책 필요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두 달간 KTX 연착 발생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인 국회 홍성국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총 323건의 KTX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이는 전월 19건 대비 17배 증가한 양이다.
질의하는 홍성국 세종갑 국회의원.[사진=홍성국 의원실] 2023.01.20 goongeen@newspim.com |
12월에는 이보다 많은 352건의 연착이 발생했다. 불과 두 달 새 발생한 연착이 675건으로 지난해 전체 발생한 1174건의 57.4%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최근 KTX 열차 지연 발생이 급증한 것은 지난 11월 6일 발생한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와 12월 30일 발생한 SRT 남산IEC~지제역 구간 단전사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리나라 국토면적 등을 고려한 연착 기준을 적용하면 발생 횟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는 국제철도연맹(UIC) 기준을 적용해 '종착역'에서 16분 이상 지연돼야 인정한다.
월별 구간별 KTX 열차도착 지연 현황.[자료=홍성국의원실] 2023.01.20 goongeen@newspim.com |
이에 대해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국제기준을 차용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며 연착 기준을 5분 이내로 하고 대전역이나 동대구역 등 중간역에서도 연착 여부를 체크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 의원은 "지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구간에서 과속 운행이 우려된다"며 "실제로 안전점검 미실시 노선에서 과속 운행한 사실이 지난 2019년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차지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택-오송 복복선 건설사업을 앞당겨야 한다"며 "GTX-A와 SRT가 혼용되는 노선에 대해서는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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