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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용돈·선물 들고 고향으로...터미널·기차역 귀성객 '북적'

기사입력 : 2023년01월20일 14:55

최종수정 : 2023년01월20일 15:02

이른 아침부터 서울역·버스터미널 '북적'
취직 후 첫 고향행…"적지만 용돈 챙겨"

[서울=뉴스핌] 조재완 신정인 기자 = "엄마 드릴 차(茶) 세트를 샀어요. 빨리 가서 만나고 싶어요."

설을 맞아 고향인 전북 군산으로 가는 최씨 자매(21·17)가 대형 캐리어백 2개를 가리키며 말했다. 차 세트 외에도 가족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가득 챙겼다고 했다. 집을 떠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이들 자매는 고향에서 만날 엄마 생각에 버스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설 명절을 맞아 전북 군산으로 향하는 최씨 자매가 대형 여행용 가방을 끌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부모님에게 드릴 차(茶) 선물세트를 샀다고 했다. 2023.01.20 chojw@newspim.co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8시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명절을 맞아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이들을 북적였다. 올해 설은 주말을 낀 짧은 연휴인 만큼 명절 전날 아침 일찍 고향으로 향하려는 이들이 많았다. 양손에 선물 포장된 명절 선물을 든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지연 씨(29)는 가족들을 만나러 4년 만에 대구로 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첫 고향 방문이다. 호주에서 일하는 이씨는 매년 명절마다 고향 갈 시기를 놓쳤다고 한다. 코로나 첫 발생 당시 호주 정부가 강도 높은 '셧다운'제를 실시하면서 사람들의 주(州) 간 이동에도 제동을 걸자 국외로 나갈 생각은 엄두도 못했다는 게 이씨 설명이다. 이씨는 한 손엔 초대형 캐리어를, 다른 한 손에 쇼핑백 여러 개가 걸려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무거워 보였다. 이씨는 "호주산 와인과 커피, 화장품 등 각종 기념품을 챙겨왔다"고 했다.

취직 후 처음 고향에 내려간다는 김종현 씨(31)도 들뜬 모습이었다. 김씨는 이달 초 첫 직장에 입사했다. 유명 대기업은 아니지만 오랜 구직 생활 끝에 얻은 직장이라고 한다. 김씨는 "늦은 나이에 취직한 편이라 부모님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그간 취직 잔소리를 많이 들었냐'는 질문에 "그렇진 않았다. 취직 준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부모님도 잘 아셨다"면서도 "괜히 죄송해서 눈치보였는데, 이제 마음 편히 집에 내려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부모님 드릴 용돈도 챙겼다. 그런데 너무 적은 액수라서 밝히진 못하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설 명절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강남구 고속버스터미널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나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2023.01.20 chojw@newspim.com

비슷한 시각 서울역에도 보자기에 싼 물건을 들고 가는 시민들이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오전 8시 17분께 이미 지방으로 가는 기차 표는 대부분 매진됐고, 입석표 일부만 남아 있었다. 기차역 좌석도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빽빽하게 채워졌다. 역사 식당도 사람들로 붐볐다.

부산으로 가는 직장인 최서희 씨(38)는 고향으로 일찍 내려가기 위해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 길게 즐기는 명절인 만큼 짐도 많아 보였다. 최씨는 큰 여행용 가방과 휴대용 가방 세 개를 들고 있었다.

오전 10시20분 부산행 열차를 탄다는 최모 씨(63)는 일찌감치 역에 도착했다. 기차 출발 시간까진 2시간 이상 남았다. 서울에서 한 투병생활이 고되었던 탓에 집으로 빨리 떠나고 싶어 발길을 서둘렀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그늘진 표정으로 투병 생활을 이야기하던 최씨는 가족들 이야기가 나오자 들뜬 표정으로 밝게 웃어보였다. 최씨는 "아들과 딸 식구들과 밥도 먹고 차례도 지낼 것"이라며 "손주들 줄 세뱃돈도 챙겼다"고 했다.

명지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박모 씨(26)는 오랜만에 대구로 내려간다. 지난해 추석 이후 처음이다. 박씨에게 연휴 계획을 묻자 그는 "대구로 가는 것 자체가 여행"이라며 "가서 맛집을 다니고 고향 친구들도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설 명절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역. 2023.01.20 allpass@newspim.com

고향으로 떠나는 이들을 마냥 부러워하기만 하는 이도 있다. 명절에도 쉼없이 근무하는 이들이다. 고속버스터미널 환경미화를 담당한다는 이철호 씨(58)는 이번 설엔 고향으로 내려가지 못한다. 이씨 고향은 경북 울진이다. 노모와 막내 동생 가족은 울진에서 명절을 함께 보낼 예정이지만, 이씨 가족은 신정에 고향을 찾았던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다. 

이씨는 "명절이어도 근무를 계속해야 한다. 연휴가 짧아 울진까지 다녀오긴 부담스럽다"며 "아내도 명절에 제대로 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고향 내려가는 분들을 보니 부럽다"며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외식도 하고 조용하고 편하게 명절을 보내려 한다"고 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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