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5% 금리 매력적, 증권사 통해 투자
상호금융까지 역마진에 고수익 회사채로 눈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은행권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상호금융과 개미 투자자들이 회사채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 하락에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신협 등 상호금융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미들은 증권사 리테일을 통해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6일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KT(AAA), 포스코(AA+), LG유플러스(AA), 현대제철(AA) 등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신협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상호금융은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채권시장의 한 운용역은 "지난해 가산금리를 붙였던 신협 등 상호금융이 금리를 낮춰 우량 회사채에 들어오고 있다"며 "연초부터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호금융이 연초부터 회사채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배경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두달 새 반토막나며 하단이 3%대로 떨어진 반면, 상호금융 예금금리는 5%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상호금융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역전 현상으로 예대마진이 마이너스로 역마진이 발생한 곳들이 있다"고 전했다. 시중 자금이 상호금융으로 몰리자 나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우량 회사채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림=홍종현 미술기자 |
은행권 예금금리의 급격한 하락은 개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주춤하면서 금리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커진 회사채시장에 개인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7일 신한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2700억원 목표액에서 85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에서 들어온 총 주문액 가운데 약 60%가 투자매매중개업자의 물량이었다. 투자매매중개업자 물량 중 대부분은 증권사 소매 판매 부서를 통해 개인에게 판매된다. 증권사 '리테일 수요'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연 5%대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우량 회사채 뿐 아니라 비우량채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A급 회사채인 신세계푸드(A+)와 하나에프앤아이(A)는 수요 예측에서 각각 3~7배를 웃도는 자금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SK인천석유화학(A+) SK렌터카(A급) 등도 줄줄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비우량 회사채 중 BBB급(1년 만기) 발행금리는 8% 수준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의 PB는 "고객들이 A급 이하 비우량채도 만기가 짧거나 고금리 매력이 높으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