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트럼프에 의해 유엔대사 발탁돼 총애
2024년 대권 도전 두고 공화당 경선 레이스 개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유엔대사를 지냈던 니키 헤일리가 이번주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뛰어든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에 도전할 첫번째 공화당 경선 후보가 되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주 중 자신의 대선 출마 결심을 알리는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오는 15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출정식을 치를 예정이다. 헤일리의 측근들과 자문 그룹들은 이를 위해 이미 찰스턴 지역에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키 헤일리 전 미 유엔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WP는 다른 공화당의 잠룡들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중 공세를 받게 될 것을 우려해 조기 출마 선언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공화당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트럼프를 의식하며 아직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출마 선언을 앞당겨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엔대사로 발탁하고 중용하면서 차기 대권주자 후보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향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랍과 맞대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정부에 참여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나 디샌티스 주지사 등을 겨냥,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은 '불충스런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헤일리 전 대사의 도전을 염두에 두고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선거 운동을 벌였고, 이 지역의 연방상원 의원이자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과 헨리 맥매스터 의원의 지지 선언도 받아둔 상태다.
그러나 헤일리도 지난 11월 중간 선거을 앞둔 당내 하원의원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점해둔 후보가 아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내세워 당선시키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또다른 공화당내 잠룡으로 불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헤일리가 트럼프의 장녀와 사위인 이방카와 쿠슈너와 함께 짜고 자신이 부통령이 되려고 했다고 폭로하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