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장강을 가다] ⑨ 코로나후 최초 국내 매체 삼협댐 탐방기 <하>

기사입력 : 2023년02월09일 13:43

최종수정 : 2023년02월09일 14:07

2009년 최종 완공후 황금수로 물류 대혁명
충칭~이창 6백킬로 야생마 같은 물길 길들여
생태계 파괴 우려 넘어 물류 혁명 부의 화수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1월 25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 이링의 삼협댐. 댐의 왼쪽 언덕 기슭에는 갑문식 운하와 함께 대형 화물선을 끌어올리는 리프트(升船机)가 설치돼 있었다. 수로를 따라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선박이 상류로 오르기 위해 막 갑문에 들어서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산샤댐 안내원은 이 시설로 인해 1만톤급 이상의 컨테이너 등 선박이 충칭과 이칭에서 상하이 구간을 운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협댐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소 이듯 갑문식 운하와 리프트도 모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 삼협댐 갑문식 운하에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2023년 1월 2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9 chk@newspim.com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삼협댐은 1994년 착공해 단계적 공정을 거쳐 2009년에 완공됐다. 먼저 물박이 공사와 수문 발전소가 세워져 2003년 부터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이어 1만톤급 선박이 넘나들 수 있는 두개의 갑문식 운하와 3천톤 급 선박을 20분만에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리프트가 건설됐다.

삼협댐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수력댐이다. 전체 길이가 2309미터이며 기준 높이가 185미터다. 댐 위의 넓이도 135미터에 달한다. 삼협댐 건설은 장강의 물길과 지도를 바꿨다. 장강의 자연 지형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지형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 삼협댐 갑문식 운하 수로에 댐 상류로 올라가기위해 컨테이너를 적재한 대형 선박이 들어서고 있다.  2023년 1월 2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9 chk@newspim.com

총 1800억 위안을 들여 건설된 삼협댐은 연간 발전량 1000억 킬로와트를 넘는 전력생산과 수로 물류이용 등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다. 새로운 관광지가 개발되고 수천년 염원인 홍수예방, 장강 치수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산샤댐(삼협댐) 건설은 충칭과 이창 우한 난징 상하이로 이어지는 장강권 경제 번영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댐은 또 서전동수(서부내륙 전기를 동쪽으로 보냄)의 생생한 현장이기도 하다. 산샤댐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후베이성은 물론 후난성과 장쑤성 저장성, 멀리 광둥성까지 10개 성으로 공급된다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1월 25일 설연휴를 맞아 후베이성 이창을 찾은 중국인 유커들이 길이 2309미터의 세계 최대 장강 삼협댐을 지켜보고 있다.   2023.02.09 chk@newspim.com

 

삼협댐(산샤댐) 상류는 정상 수위가 175미터이며 393억톤의 세계 최대 저수량을 자랑한다. 산샤 유람선 장강3호로 충칭에서 이창으로 내려오면서 강안 언덕에 정상 수위를 표시하는 175미터 숫자가 보였는데 실제 수면은 정상 수위보다 많이 낮았다. 

우산협곡을 지나던중 장강3호 갑판위에서 중국인 유커는 "그래도 지금은 수량이 불어나 산샤 구간이 저수지가 된 것과 마찬가지" 라며 "과거엔 수량이 적고 물살이 급해 지금처럼 수로 이용이 쉽지않았다"고 말했다. 삼협댐 건설로 지금은 장강이 황금 수로로 모습을 바꿨다고 그는 설명을 덧붙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 삼협댐 '185 전망대'에 장강 황금수로 안내 자료가 설치돼 있다.   2023.02.09 chk@newspim.com

 

1월 25일 삼협댐 '185 전망대'.  이곳 인근 공터에는 삼협댐 야외 전시장이 설치돼 있었고 전시 자료중 하나는 댐건설로 물이 차 오르면서 이창에서 상류 충칭까지 구간이 저수지로 변한 모습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전시 자료엔 황금 수로라는 타이틀과 함께 산샤 유람선 장강 3호가 4일 동안 지나온 뱃길, 충칭과 펑두 푸링(涪陵) 완저우 윈양 펑제(백제성) 우산 바둥 쯔구이 이창시 구간이 상세히 표시돼 있었다.    

삼협댐이 건설되면서 중상류 도시 이창과 상류도시 충칭간의 약 600킬로 미터 장강 구간이 저수지 처럼 완만한 물길로 변했다. 1만톤 급 이상의 선박 운항이 가능해지면서 3600개의 지류 통항 하천과 함께 장강 하천 물류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크루즈 유람선 1만 7000톤급의 장강 3호가 운항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설 연휴 여행객들이 1월 25일 후베이성 이창시 '이창 동역' 기차역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3.02.09 chk@newspim.com

삼협댐 영광의 이면에는 그늘도 있다. '185 전망대' 야외 전시장의 게시판에는 마을 수몰에 따른 이주민만 해도 113만명을 넘었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마을과 함께 장강 산샤가 빚어내는 숱한 절경과 문화재들이 백미터가 넘게 차오르는 강물에 잠겼다. 절경이 잠기면서 한편으로는 또 새로운 경관이 생겨나기도 했다.

산샤댐 탐방을 마치고 산샤 크루즈 장강3호 유커들은 관광 버스를 타고 이창시 삼협여객센터 부두로 이동했다.  이창 삼협여객센터 부두는 이창 시내의 넓은 장강변에 연접해 있었고 이곳에도 설연휴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충칭 차오텐먼 부두에서 출발해 펑두와 펑제 백제성, 우산현, 이창 삼협댐으로 이어지는 장강 뱃길 3박 4일간 산샤 크루즈 여정은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뉴스핌 기자는 인구 380만명의 소도시 이창을 둘러본뒤 이창 동역에서 기차를 타고 3년전 코로나가 발생했던 또다른 장강변 도시 후베이성 우한으로 향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 시내 삼협여객센터에서 바라본 장강 모습. 2023.02.09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